남녀가 같이 살게 되면, 그들은 초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들이 아주 다른 가정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개인이나 부부를 수십 년에 걸쳐 치료해 오면서 내가 관찰한 것은,거기에 양심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때의 양심은 선,악과 상관없는 것이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들이 선한 양심을 가지고, 아주 나쁜 것을 행하는 것이다.
양심의 중요한 기능은 사람을 가족에게 묶어 둔다는 것이다. 양심은 한 사람이 가족에 속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고,해서는 안 되는 것이 무엇인가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한다. 자신의 가족에게 속하는 행동을 한 때에는 사람들은 편한 양심을 갖는다. 반면에 귀속의 권리를 위태롭게 하여 추방 되어질 행동을 할 경우에는 양심에 가책을 갖는다. 그러나 각자의 가족에게 귀속의 조건으로 간주되어지는 것이 상대의 가족에게는 귀속의 권리를 위태롭게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한 가족이 구교(카톨릭)에 속하면, 거기에는 예외가 없었다. 이 믿음을 갖지 않게 되면 가족으로부터 추방되었다. 또한 어떤 신교(개신교) 가정에서는 교회에 다니는 것이 귀속의 조건이었다. 그리하여 구교집안의 남자와 신교집안의 여자가 결혼하게 되면, 그들은 양심에 가책을 받아 괴로워했다. 그들은 각자의 가족에 갖는 귀속감을 잃어버릴까 하고 두려워했다. 그리하여 가끔 두 배우자간에 종교를 두고 보이지 않는 싸움이 시작되었다.
결혼생활이 잘 되어가게 하기 위해서는 남녀가 각각 각자의 가족을 떠나야 한다. 겉으로가 아니고 각자의 가족에게서 적용되던 원칙들을 버리고, 배우자와 양 가족에게 알맞는 새로운 원칙들을 찾아가야 한다.
'내 가족은 문제없는데 상대방의 가족이 문제야' 라고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이런 말은 부부관계에 독소로써 작용한다. 한사람과 결혼하려면 그의 가족과도 결혼하여야 한다. 다시 말하면 상대방의 가족을 상대방 자신과 같이 존경하고 사랑하여야 한다. 그래야 이사랑은 충만해진다.
배우자 관계에 있어서 운명적인 결함
많은 부부들은 아주 특별한 운명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부부 중 한 사람은 아이를 가질 수 없는데 다른 사람은 아이를 원하는 경우다.
아이를 가질 수 없는 것은 자기 자신만의 운명인 것이다.
그는 상대에게 자기와 운명을 같이 하자고 요구할 수 없다.
그리하여 이런 운명을 갖는 자는 상대를 마음속으로 놓아주어야 한다.
그럼에도 상대가 떠나지 않는다면 이것은 아주 특별한 선물이다.
이 선물은 아주 귀하게 여겨져야 한다.
이것은 요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이때에 남자가 여자에게 “내가 아이를 가질 수 없음에도 당신이 나를 떠나지 않는 것은 특별한 선물입니다.
나는 이것을 마음속 깊이 귀하게 여깁니다.
당신은 나를 정말로 신뢰해도 됩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사랑의 조절과 같은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같이 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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