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서 나중된 자가 먼저된자로부터 받아, 주는 자를 존경하는 대신에, 먼저된 자에게 주려고 하여 동등하거나 우월하다고 할 경우에는,주고받음의 질서가 전도된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기의 부모나 배우자에게 받지 못한 것을 자녀에게 받으려고 하고, 자녀도 부모에게 주려고 하면, 부모는 자녀와 같이 받으려고 하고, 자녀는 부모와 같이 주려고 한다. 이때의 주고받음은 위에서 아래로가 아니라,아래에서 위로 흐르려는 시냇물과 같이 결코 흐르고 싶은 곳에 도달하지 않는다.
얼마 전 한 그룹에서 여자를 만났다. 그녀의 아버지는 눈이 멀었고 어머니는 벙어리였다. 그녀의 부모는 서로 보완하며 살고 있었다. 그러나 그 여자는 그녀가 부모를 돌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이 가족을 세우게 하여 감춰진 것이 드러나게 했다. 가족세우기 중에 대역의 아이(딸)는 그가 부모보다 크고 부모가 작은 것 같이 행동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아이에게 말했다. “나는 너의 아버지와 잘 살수 있다.” 그리고 아버지도 말했다. “나는 너의 어머니와 잘 살수 있다. 우리는 너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때 그 여자는 매우 실망했다. 그녀는 자녀의 위치로 다시 되돌아오게 된 것이다.
그날 밤 그녀는 잠을 잘 수가 없어서 나에게 도움을 청했다. 나는 “잠을 잘 수 없는 사람은 자기가 어떤 것을 감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라고 말하고 다음과 같은 어떤 소년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소년은 전쟁 중의 폭격에 죽은 형을 돌보고 있었다. 쥐가 자기의 형을 먹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며칠동안 잠을 안자고 깨어 있었기에 기진맥진 되었을 때 한 친절한 늙은이가 말해주었다. “쥐는 시체를 먹지 않는단다.” 그 말을 들은 그 소년은 잠이 들었다. 그날 밤 그 여자도 더 잘 잘 수 있었다.
주고받음의 순서를 거스르는 자는 가끔 실패와 몰락으로 자신을 무겁게 처벌한다. 그러한 그는 자기 잘못과 실패의 관계를 알지 못한다. 주고받음의 질서를 거스르지만 사랑으로 주고받기에 자기의 불손을 알지 못하며, 그것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질서는 사랑으로 극복되지 않는다. 영혼의 균형 감각이 사랑보다 작용하여 행복과 목숨을 희생하더라도 사랑의 질서가 작용되도록 한다. 이렇게 질서에 대항하는 사랑의 투쟁은 모든 비극의 시작과 끝이다. 이것을 피할 수 있는 단 한가지 방법은 질서를 알고 사랑으로 질서를 따르는 것이다. 질서를 아는 것이 현명함이며, 사랑으로 질서를 따르는 것은 겸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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